잘못하지 않은 일에 사과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올바르게 사과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여자친구, 남자친구, 부모님, 직장상사에게 사과하는 방법을 정리한 방법론적인 글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여러분은 혹시 잘못하지 않은 일에 미안하다는 말로 먼저 말문을 열지는 않는지요? 상대의 감정을 일단 추스르게 하려고 한 적은 없는지요?

 

예를 들어 부부싸움을 할 때 화해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그 분위기를 못 이겨 싸움을 무마하려고 "그래, 내가 잘못했어"하고 먼저 사과를 했을 때, 이 둘의 관계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과하는 모습

 

상대는 당신이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사과는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사과하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말다툼 중에 싸움을 무마하려고 하는 사과는 피해야 합니다. 이런 형식적인 사과는 나중에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단지, 상대의 기분과 분위기를 전환시키려고 "미안하다"라고 말하면, 상대는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상대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옳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굳어진 대화는 나중에 내가 잘못이 없더라도 상대는 "너의 잘못이야"라고 다시 약점을 잡고 비난하게 만듭니다.

 

사과는 내가 잘못을 깨우친 후에 해야 합니다. 잘못이 아닌 이유로 사과를 하면, 그로 인해 둘의 관계는 더욱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대화를 하면서 부모, 형제,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과를 할 때는 내 잘못을 이해하고 인정할 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로의 감정과 입장을 이해하게 되면, 오히려 관계는 더욱 단단해지게 됩니다. 우리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또는 내가 손해 보는 일이 생길지 모를까 봐 참고 사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익관계 때문에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일이 쌓이면 우리는 감정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로 상대와의 갈등이 잠재적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상습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내가 형식적으로 했던 사과는 녹음이나 메신저 기록 등으로 남아 모두 증거 자료로 남게 됩니다.

 

부부관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다툼이 처음엔 내가 무마하려고 했던 사과가 나중에 많은 시간이 흘러 법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는 잘못이 아니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했던 사과는 잘못은 인정한 것으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니라고 해도 가슴치고 후회하는 결과를 맞게 됩니다.

 

느낀 점

 

나도 모르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할 때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화가 나면 '나로 인한 어떤 부분이 상대를 힘들게 만들었구나..'라고 생각이 들면서 "그 부분은 미안해"라고 말해 왔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건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과이기보다는 형식적인 사과였던 것 같습니다. 상대의 기분을 가라앉히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며, 내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상대의 말에 경청하려는 노력을 했는데,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니 상대가 계속 감정적인 대화를 하도록 상황을 내가 만들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잘못했을 경우 상황을 책임지는 자세와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인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박수도 양손이 부딪혀야 소리가 납니다.

 

나의 잘못뿐 아니라 상대도 뭔가 잘못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이 없이 내 잘못은 인정하는 형식적인 사과는 앞으로 주의해야겠습니다.

 

참고 영상, <천공 정법강의> 4강 잘못된 사과